본문 바로가기

창고/보관

09강 시와 공학 (1)

인문학과 공학의 만남

09강 시와 공학 (1)


※ 필자의 의견과 생각 정리는 보라색 글씨로, 강의자가 강조한 내용은 굵게 표시하였습니다.

※ 이 글은 강의를 듣고 필자가 사견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따라서 본 강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대문명은 공학 이론을 바탕으로 생산된 다양한 공학적 생산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모든 공학적 생산물은 시를 지향해야 한다. 시가 될 수 없는 공학적 생산물은 종종 괴물이 되기 때문이다. 삼풍 백화점 붕괴사건이나 성수대교 사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시와 공학

· 시의 본질(시론) + 시를 창작하는 기술(시 창작법) = 시(시론, 시 창작 기술, 시 작품 전체를 포함) 

  -시인은 시론, 시창착법으로 시 작품에 현실을 투영하여 수요자(독자)에게 전달한다.

· 원리적, 추상적, 이론적 측면의 공학(설계과정) + 설계를 실제로 적용하는 공학(생산과정) = 공학(공학 이론, 기술, 생산물 전체를 포함) 

  -공학인은 공학이론, 기술을 사용하여 현실에 필요한 공학적 생산물을 만들어 수요자(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어원

· Poerty는 '만들어내다'의 희랍어인 'Poiesis' 

· Engineering은 '발명, 고안, 창안'의 라틴어 'Ingenerare' 

· Technology는 Techne라고도 불리는데 이의 어원 역시 'Poiesis' 이다. 즉, 본질적으로 창조해내는 것은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이데거는 시와 기술이 어원적으로 관련된 것을 두고 '진리의 탈은폐성'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시와 공학의 네 가지 차이 

① 시와 공학적 생산물 둘 다 상상력의 산물이나 전자는 정신적, 관념적인 것으로 도출되며, 후자는 물질적, 현실적인 것으로 도출된다. ② 생산과 소비 과정 역시 언어활동의 대상이 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결과는 다르다. 시는 언어적 산물이나, 공학적 생산물은 비언어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가 반드시 언어로만 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설계도, 도면, 사진 등으로 시가 만들어지기도 하며, 공학 역시 생산을 하기 위한 과정에서는 언어적인 절차를 갖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둘 다 영감으로부터 시작하지만, 이 영감은 언어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비언어적인 것일 때는 창조물로 나타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언어화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③ 또한, 공학은 주관적인 욕망을 반영한다. 이 때문에 시는 비실용적이고 공학은 실용적이라는 인식이 있다. 엄밀히 따지면 시는 간접적인 실용성이 있고, 공학적 생산물은 직접적인 실용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실용성은 경제적인 측면에 더해 정신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삶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했을 때, 우리에게 영감을 가져다주는 시는 '간접적인' 실용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④ 마지막으로 시는 개인적 작업을 통해 소량 생산되지만, 공학적 생산물은 기계를 활용한 대량생산된다. 물론 잡지, 시집은 대량 생산되지 않느냐고 반론하거나, 공학 역시 최초 형태는 소량 생산으로부터 시작된 후에 개량 생산되는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냐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을 창작과 창조 그리고 최종 목표의 관점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시는 대량생산이 목적은 아니지만, 공학은 경제적인 이유를 목적으로 대량생산되어야 하며 개량은 설계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잡지와 시집은 대량생산되지만, 창작되는 시 자체는 무차별적으로 생산되지 않는다.



생산 과정에서 돈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목표도 달성하려고 한다면 시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시가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2013년 11월 12일에 쓴 글을 새롭게 손본 것입니다.




'창고/보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강 시와 공학 (2)  (0) 2017.09.10
08강 로봇서사  (0) 2017.09.09
07강 과학 서사 (S.F.)  (0) 2017.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