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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강 과학 서사 (S.F.)

인문학과 공학의 만남

07강 과학 서사 (S.F.)


※ 필자의 의견과 생각 정리는 보라색 글씨로, 강의자가 강조한 내용은 굵게 표시하였습니다.

※ 이 글은 강의를 듣고 필자가 사견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따라서 본 강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과학 서사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장르 중 하나이다. 판타지는 초자연적, 비이성적 환상에 기본요소를 두지만, 과학 서사는 '과학'에 대한 상상력을 기본요소로 둔다. 하지만 이 둘은 굉장히 밀접한 장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판타지에 치우치지 않은 전형적인 과학 서사도 존재한다. 


과학과 허구 사이 

과학 서사는 '유사과학'이라 할 수 있다. 과학에 기초를 두지만, 실제 과학이 미칠 수 없는 허구적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유사 과학적 정보는 과학 서사의 리얼리티를 만들어내는 장치가 될 뿐이다. 이에 수용자는 유사과학으로 구성된 시공간을 '장르적 관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 서사나 과학 영화를 보며 저 장면은 과학적으로 옳다, 그르다를 과학적으로 뽐내려는 사람은 과학 서사의 장르적 관습에서는 굉장히 무지하다고 볼 수 있다(물론 개연성이 현저히 떨어질 때는 그럴 수 있겠지만).


과학의 매혹과 공포 

과학 서사의 기본 구도는 '매혹과 공포'다. 괴물, 외계인, 우주 전쟁, 인간복제, 초능력, 로봇, 신종질병, 시간 여행 등 다양한 소재로 과학 문명의 디스토피아를 다루면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기도 한다.


① 괴물의 탄생 <프랑켄슈타인>

1818년 작, 메리 셸리의 소설로 과학 기술이 낳은 파괴적인 결과에 대해 경고하는 과학 서사이다.

<블레이드 러너>와 <터미네이터>의 원형이 된 이 소설은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이다. 간략한 플롯은 다음과 같다.

괴물을 만듦 > 그것이 너무 두려워 방치 > 방치한 괴물이 빅터의 동생, 친구, 아버지, 아내 등을 살해 > 빅터는 괴물을 쫓아 북극지방을 헤매다 사망


"우리는 이제 모두 개자식이야."("Now we are all sons of bitches.") 

맨해튼 프로젝트 이후 자괴감에 빠진 케네스 베인브리지가 중얼거린 말이다. 원자폭탄은 수많은 사람을 고통으로 몰아갔다. 왜 원폭투하에 참여한 과학자와 비행사들이 반핵운동에 뛰어들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자연과학자들이라도 자기 행위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면제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반핵운동이 빅터의 행위와 겹쳐 보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② <매트릭스> 

모호한 결말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매트릭스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③ <기생>, 듀나 

인간은 기계들의 완벽한 도시에 기생하는 존재로 나온다. 그로 인해 기계에 대항하는 투쟁 자체가 의문시되는 세상이 배경이다. 


한국의 과학서사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동화, 만화 등 하위 서사에서 과학 서사가 이어졌으며, 점차 과학 서사는 장르 문학에서 본격 문학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듀나의 <태평양 횡단특급>이나 박민규의 <더블>이 있다. 


요약하자면, 과학 서사는 과학 모티브를 활용한 허구적 이야기이며, 과학의 매혹과 공포를 동시에 표현하여 인간의 정체성 문제를 다루고자 하는 서사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은 2013년 11월 12일에 쓴 글을 새롭게 손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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