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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보관

05강 리얼리티의 상대성

인문학과 공학의 만남

05강 리얼리티의 상대성


※ 필자의 의견과 생각 정리는 보라색 글씨로, 강의자가 강조한 내용은 굵게 표시하였습니다.

※ 이 글은 강의를 듣고 필자가 사견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따라서 본 강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과제-----

소설과 영화는 어떻게 다를까? 은교를 예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소설 - 분리된 시점(이적요의 시점, 서지우의 시점), 국내외 문호들의 대사를 인용함.

영화 - 카메라의 외부적 시점(영상 미학)


영상의 장점은 상상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보는 이에게 전달함으로써 강렬함을 선사한다. 즉, 이미지가 상상을 대신하는 셈이다. 소설과 영화는 다르다. 각자 장점과 제한이 뚜렷하다. 그 제한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는 기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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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는 경험적 현실과 일치했을 때 발견된다. 즉, 리얼리티는 환영처럼 이야기가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느낌을 말한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도 현실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묘사할 수는 없다. 결국 리얼리티는 시대나 이야기 관습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리얼리티의 상대성 (1)

리얼리티에 대한 관념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과거에는 리얼리티가 있던 것이 현재엔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많이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가상 공간의 탄생으로 현실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이 되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현실은 오히려 가상보다 부차적인 관념으로 등장한다. 그런데도 리얼리티가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가상에 대한 리얼리티 관념이 변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리얼리티의 상대성 (2) 

리얼리티에 대한 관념은 서사적 관습에 따라 변한다. 예를 들어,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것은 판타지 소설에서는 리얼리티하나, 사실주의 소설에서는 리얼리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리얼리티는 장르나 관습에 따라 변한다. 

따라서 시대적 상황을 무시하고 자유로운 생각으로 재해석한 역사드라마는 독자와 장르에 대한 관습이 공유되지 않을 수 있다. 리얼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리얼리티는 개연성과 우연성에 좌우된다. 리얼리티와 마찬가지로 이 두 가지에 대한 판단 기준 역시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차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근대엔 우연이 아니었다. 당시 기차는 최첨단 문물이었고, 근대 문명을 받아들인 계층의 사람들은 그곳에서도 서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선 우연에 더 가까운 일로 볼 수 있다. 즉, 과학 기술의 영향으로 급변하는 사회 속의 공학은 문학의 리얼리티에 큰 영향을 주는 파도라고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리얼리티는 경험적 현실과 일치를 뜻한다. 또한, 리얼리티에 대한 관념은 시대와 이야기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개연성과 우연성에 대한 감각도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과제 

박민규의 단편소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를 읽고, 이 작품에서 환상이 어떻게 현실로 돌아오는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생각해보라.


이 글은 2013년 10월 29일에 쓴 글을 새롭게 손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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