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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학/환경철학 및 사건

고이아니아 사건 Goiânia accident - 사건 내용

체르노빌 사건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 일어난 방사능 사건. 적은 양의 방사성 물질도 엄청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끔찍한 사건이다. 

 

사건 내용 

1985년, 브라질 고이아니아의 민간방사선치료 클리닉이 새 건물로 이전하면서 암 치료에 사용하던 방사선 치료기기를 놓고 떠나게 된다. 이 낡은 건물의 철거 과정에서 건물주와 의료원 간의 법적인 분쟁이 발생하여 철거가 지연되었고, 이에 클리닉 관계자들이 원자력 위원회에 자신들이 놓고 간 방사선 암 치료기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편지를 보낸다. 하지만 이미 법원에서 철거의 과정을 당분간 금지하는 판결이 떨어졌기에, 이 치료기기는 경비원이 지키는 가운데 철거되지 못하고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방사선 암 치료기기는 1971년 6월에 이탈리아로부터 수입하여 오크리지에서 제작된 기기인데, 이 기기 속에 세슘-137로 만든 염화 세슘(CsCl)이 암 환자 치료 목적으로 들어있었던 것이 재앙을 몰고 왔다. 

 

1987년 9월 13일, 무단으로 경비원이 결근하자, ‘호베르투 도스 산토스 아우베스(Roberto dos Santos Alves)'와 '와그네르 모타 파헤이라(Wagner Mota Pereira)'라는 두 청년이 저 600kg이 넘는 납(방사선 치료기기)을 팔면 돈이 될 것으로 생각해 망치로 기기를 뜯어내어 집으로 가져간다. 이때부터 이미 이 둘은 감마선에 오염이 된 상태였으며, 2~3일 뒤에는 어지럼증과 구토, 설사를 겪기 시작했다. 동네 병원을 찾아가자 의사는 음식을 잘못 먹어서 그렇다고 진단했고, 이에 이 두 사람은 이 모든 사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며칠 후, 이 둘은 결국 회전조사체 위에 있던 ‘세슘-137 실린더형 캡슐’을 박살을 내 염화 세슘을 누출시켰다. 

 

세슘은 체렌코프 복사(Cherenkov radiation)로 인해 어둠 속에서 푸른 빛을 내는데, 밤에 캡슐에서 푸른 빛이 발산되는 것을 본 호베르투와 와그네르는 9월 18일, 이 캡슐을 25달러에 고물상 주인인 '데바이르 아우베스 페헤이라(Devair Alves Ferreira, 이하 데바이르)'에게 팔아치운다.

 

위 영상의 중간쯤 푸르게 변하는 모습이 바로 체렌코프 복사(Cherenkov radiation)로 인해 변하는 것이다.

 

 

캡슐 속의 신기한 푸른색 가루 100g을 손에 넣게 된 데바이르는 그의 이웃과 인근 친지들에게 구경시켜주고 또 선물로 나눠주었다. 몇몇은 이 밤에 빛이 나는 가루를 신기하게 생각해서 얼굴과 팔에 바르기도 했다. 데바이르의 아내인 '가브리엘라 마리아 페헤이라(Gabriela Maria Ferreira, 이하 마리아)'는 자신의 조카인 ‘레이데 다스 네베스 페헤이라(Leide das Neves Ferreira)’에게 선물로 이 가루를 주었는데, 이 6살짜리 꼬마는 이 푸른 가루를 잔뜩 묻힌 손으로 간식을 집어 먹기도 했다. 이에 많은 사람이 방사능 피폭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는데, 이들은 모두 열대성 질병으로 진단받아 열대병 병원으로 이송되는 오진을 받았다. 

 

약 보름 후인, 9월 28일, 마리아는 가족들이 구토, 위장장애, 열, 팔의 상처 등의 증세를 보여 푸른색 가루가 원인이라 판단하고 이것을 플라스틱 백에 넣고 보건 기구로 향했다.

 

다음 글인 '고이아니아 사건 Goiânia accident – 조사과정, 결말과 원인'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