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경공학/환경철학 및 사건

카네미(가네미) 유증 사건 カネミ油症事件

*

カネミ油症事件 가네미 사건, 카네미 사건, 카네미유 사건, 가네미유 사건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글에서는 ‘카네미’와 ‘카네미유’라는 일어 표기를 사용하겠다. 



이 사건은 일본 규슈 지방에서 일어난 PCB(Polychlorinated biphenyl) 유출 사건이다. 


개요

1968년 3월부터 일본 후쿠오카 현, 나가사키 현을 중심으로 한 서쪽 규슈 지역에 유독 피부병 환자가 자주 발생하여 보건소에서 역학 조사를 시행하였고, 11월에 그 원인이 카네미유에 있다고 규명했다. 카네미유(カネミ油)는 카네미창고주식회사에서 만든 미강유 1)의 이름인데, 이 카네미유의 제조 과정에서 가열 매체로 사용된 PCB가 부식된 파이프를 통해 미강유에 흘러 들어갔었던 것이다. 카네미유는 당시 쌀로 만들어 맛 좋고 건강에도 좋은 고급 식용유로 알려져 있었다.


또한, 같은 해 2월, 이 지방의 닭이 폐사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역시 카네미창고주식회사에서 생산한 사료용 기름을 먹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역학

PCB는 가열하면 다이옥신을 내뿜는다. 식용유인 카네미유는 튀김이나 각종 요리에 사용되었고, 이 과정에서 나온 다이옥신을 섭취한 피해자들은 손발저림, 탈모, 간 질환, 말초신경장애 등을 호소했으며 피부가 검게 변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기름을 마신 임부들의 자녀들에게도 피부 흑화와 만성 중독 증세가 나타났고, 이런 특유의 피부색으로 ‘검은 아기’라는 이명이 생겨났다.


당시 환자들은 체중 1kg당 매일 67㎍의 PCB를 섭취하였으며, 5개월 후에는 만성중독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PCB가 섞인 카네미유를 먹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일련의 공해병을 통칭하여 카네미유증(Yushō disease)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당시 일본 전국에서 카네미유증 환자는 약 10,400명이었으며, 1,068명은 특히 심각한 증세를 보였다.


사건 이후 

1만 4천 명의 피해자 중 공식 인정된 환자의 수는 1,927명뿐이다. 당시 피해자 인증 기준이 매우 모호했으며, 지금까지 생존한 환자의 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겪은 일본은 1972년부터 PCBs를 규제했으며 PCB와 같이 자연계에서 분해되지 않고 생물체에 유해한 물질을 특정화학물질로 규정하여 이들의 생산, 수입을 엄격히 관리하기 시작한다. PCB는 굉장히 우수한 절연성을 가지고 있어 전기 제품이 많이 사용되었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위험이 인지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도 이에 1983년부터 수입을 금지 조치했으며, 조치 이전에 사용된 PCBs는 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다. 2) 하지만 PCBs처리 과정의 관리에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1) 현미를 도정할 때 나오는 쌀겨를 거른 기름. 정제한 것은 맛이 좋기에 식용유로 사용함.

2)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지만 폐기물공정시험기준에서 분석법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