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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강 인문학과 공학의 만남

인문학과 공학의 만남

01강 인문학과 공학의 만남


※ 필자의 의견과 생각 정리는 보라색 글씨로, 강의자가 강조한 내용은 굵게 표시하였습니다.

※ 이 글은 강의를 듣고 필자가 사견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따라서 본 강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21세기 공학도에게 요구되는 것 중 하나가 인문학이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이전에 읽었던 책인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의 주제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룬 책들을 교차로 읽어 새로운 창조성을 얻어 낼 수 있다는 골자를 가진 책이었다.[각주:1] 비잔티움 양식에 관한 책과 차에 관한 책을 읽으면 차 실내장식을 비잔티움 양식으로 꾸미는 융합적 생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는데, 이 강의에선 어떻게 접근할지 궁금하다.


문과와 이과로 구분되는 고등학교 교육과 문과와 이과로 기반을 두는 대학교 진학은 전공의 세분화를 가져왔고 전공에 부합하는 취업을 가져왔다. 

→ 혹시 두 문화 사이의 제도적 분리와 심화가 두 문화의 소통을 결여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는가?


복합 융합

복합 융합은 주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MP3 Player + Phone + etc)과 같은 기기 간 융합도 있지만, 서비스 간 융합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특허청에 의하면 융복합 기술 특허 출원 비율이 08~09년도에 급상승했으며, 현재도 꾸준히 상승 중이라 한다. 또한, 융복합 전문 인력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지속적 증가로 여기서 우리는 융복합은 보편화하고 있으며, 미래의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나는 기술개발의 영감을 인문학에서 얻는다."

마크 주커버스


"애플의 창의적인 제품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 있어서 가능했다."
스티브 잡스  


앞서 든 스마트폰처럼 유사 전공끼리의 융합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냈다. 인문학과 공학의 융합인 '이종학문' 역시 새로운 인간 가치 창출을 위한 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인문학과 공학은 이미 있어온 만남이기도 하며, 필연적 만남이어야 할 것 같다. 


과거 복합 융합의 대표적인 인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는데 그는 철학, 문학, 의학, 물리학, 토목, 기계공학 등의 융합을 다룬 대표적인 융합 지식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현대에는 누가 이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 다음은 현대 사회의 복합 융합의 예이다.


 · 테오 얀센 - '해변의 괴물' 움직이는 조각(Kinetic Art) 

네덜란드 텔프공과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그는 "예술과 공학의 장벽은 우리 마음속에만 존재한다"며 움직이는 조각상을 만들었다. 그는 작품을 기계가 아니라 하나의 생물체로 여겨 개조시키거나 만들 때마다, 만든 방법(자르거나 조이거나 붙이거나 등)에 따라 학명을 붙인다. 


 · 한글봇(한글교육로봇) 

인간과 로봇의 상호 작용

→ 로봇을 움직이는 기술에만 집중하지 않고 심리학, 미학 등 인간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융합 연구 방법론이 주목할만하다. 


 · UMZIKIM 

디자인 회사 밀라노 국제가구 박람회에 초청받은 회사이다. CEO는 공학도이며 디자인 융합을 전공했는데 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회사의 가치를 설명했다. 

"공학도이기 때문에 디자인의 속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사무용품 분야에서 '감촉의 감동'을 실현하고 싶다."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스토리를 입혀 나가고 싶다. 지금은 공대생과 미대생들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향후 철학, 역사, 미학 전공자를 비롯, 특정 문화권에 대한 지식 있는 사람들도 함께 참여했으면 한다."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회사가 하나 있다. 아이데오(IDEO)라는 회사인데, 이 회사의 다자인 철학은 3가지 -기술적, 인간적, 사업적- 요소의 완전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단순히 미학 혹은 건축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혁신적인 프로세스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창의적인 사고를 극대화하여 다양한 일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창의적인 사고를 '소통'으로 끌어낸다. 이들 대학 전공이 심리학, 건축학, 엔지니어, 마케팅 등 아주 다양하기 때문이다.[각주:2] 움직임(UMZIKIM)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것도 아이데오와 맥을 같이 하는 셈이다. 


아이데오의 CEO 팀 브라운은 "우리는 디자인 회사이기는 하지만 재무, 회계, 마케팅 시각으로 기업을 해부하는 MBA와 달리 인간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연구한다."라고 말한다. 물론 디자인에 공학을 입히듯, 공학에 인문학을 입힌다는 행위 역시 인간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엔 변함이 없다.


공학이 다양한 분야로 나뉘듯 인문학도 세분되어있는 것을 명심할 것.


■ 과제

공학과 인문학 분야 중 문학(이야기, 시)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이 글은 2013년 10월 20일에 쓴 글을 새롭게 손본 것입니다.




  1. 나루케 마코토,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뜨인돌, 2009.09.15. [본문으로]
  2. 인현진, 『퍼플오션전략』, 아름다운사람들, 2009.07.3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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